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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자 (2012-08-06)
나무의 사춘기
 

나무의 사춘기

 

                                                                     朴 明 子

 

 

나무의 둥근 숨구멍을 계절 따라

휘돌아 나가는 푸른 불꽃이 있다

 

화상을 입히지 못하는

추상의 불꽃 무늬들 . . .

 

빙글 빙글 나이테를 돌고 돌다가

환각처럼 여드름 몇점 표피에 새겨 두고

저만치 동구 밖으로 돌아나간다

 

바람이 지나가도 결코 꺼지지 않는 불꽃

멜라닌 색소 같기도 하고

원시 즘생 발자욱 같기도 하고

 

그의 발진들이 푸른 건반을 두드리며

빠르게 지나간다

 

나무의 사춘기는 때때로

귀뚜라미 우는 소리로 촘촘한 보폭으로

원색의 계단을 울렁울렁 가버린다

 

투명한 물방물 무늬를 몇점 남겨두고

나에게는 아찔한 현기증을 안겨주고

 

환각의 여드름처럼

촘촘하게 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