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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란

시인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했다. 1959~1960년 『현대 문학』에 신석초 시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장도와 장미』, 『음계』, 『어떤 파도』, 『눈의 나라 시민이 되어』, 『숲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시각에』, 『서울의 새벽』, 『우수의 바람』, 『서사시 세종대왕』, 『시인의 가슴에 심은 나무는』, 『따뜻한 가족』, 『새벽, 창을 열다』, 『비밀의 숲』이 있다.

한국일보·서울신문 등 기자, 한국 여성개발원 원장,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한국 문학관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청미동인회 동인.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집·서 울’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현대문학상, 월탄문학상, 한국문학상, 펜문학상, 님시인상, 한국시협상, 이설주문 학상 등, 국민훈장 모란장, 문화예술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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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란의 삶과 작품세계

편집부

김후란 시인(본명: 형덕)은 1934년 12월 2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일보 기자와 부산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했으며, 한국여성개발원 원장으로도 활동했다.

꿈 많던 여중생 문학소녀가 성장해 신문기자가 되고 시인이 되어 50년 동안 시를 써왔다. 1959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시집 『장도粧 刀와 장미薔薇』, 『음계音階』, 『어떤 파도波濤』, 『눈의 나라 시민이 되어』, 『숲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시각에』, 『서울의 새벽』, 『우수憂愁의 바람』, 『세종대왕』(서서시집), 『시인의 가슴에 심은 나무는』, 『따뜻한 가족』, 『새벽, 창을 열다』, 『비밀의 숲』 등 12권. 시선집 『 오늘을 위한 노래』, 『노트북 연서』, 『존재의 빛』 등. 수필집 『너로 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 등. 자전동화집 『덕이, 나무도 말을 하겠지?』가 있다.

1968년에 첫 시집 『장도와 장미』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그때까지 현대문학상을 받은 여성 문인은 박경리 소설가와 김후란 시인 둘뿐이었다. 그 외 월탄문학상, 한국 문학상, 펜문학상, 한국시협상, 만해시인상, 효령대상, 비추미여성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추천 시인 신석초에 의해 ‘점액성의 지성(知性)’으로 불리웠으며, 등단 후 미와 미소, 사랑과 평화, 생명과 구원 등의 미학을 구축해 온 시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1년 10월 26 일 서울 남산에 문학의 집·서울 이사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문인들의 활동 뿐 아니라 문인들과 시민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 헌신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바다.

뿐만 아니라 생명의 숲 국민운동 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자연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연을 존중하고 생명성을 소중히 한다는 마음인데, 문학도 역시 인간을 존중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일이기 때문에 문학과 자연이 결합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거기에서 아름다운 삶의 길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문학과 자연, 자연과 문학이 시민들과 함께 할 수있는 길을 닦아가고 있다.

신석초 선생과의 인연과 필명 김후란

김후란은 부산사범학교를 졸업하면서 교육자가 되고 싶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경향신 문에서 대학생 문예작품 모집을 했는데 거기에 시가 아니라 단편소설이 당선됐다. 그래서 소설가가 되려다가 다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으로 진학해 다니다가 한국일보 기자가 됐다.

한국일보 문화부에서 만난 분이 ‘바라춤’의 시인인 신석초 선생이었다. 신석초 선생은 김후란이 여기저기 청탁의 글을 쓰는 걸 보더니 “시를 쓸 생각이 있느냐?” 물으시고 “시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가져 와 보라” 해서 ‘오늘을 위한 노래’라는 시 딱 한 편을 골라서 갖다드렸더니 “아, 좋은데” 하면서 며칠 후 ‘金後蘭’(김후란. 나중에 后蘭으로 바꾸었음)이라고 이름을, 필명을 지어서 주었다.

본명 김형덕은 시인으로서 너무 이름이 무거우니 조선조 허난설헌 같은 시인, 그분의 뒤를 이어가는 시인이 되라는 뜻으로 지어주었다고 한다.

김후란은 시인은 시를 열심히 쓰는 것이 기본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으며 단 한 편이라 도,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애송하게 만드는 그런 좋은 시를 가지고 있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지망생들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있다.

“나는 ‘시는 그리움의 소산이다’라는 말을 한다. 뭔가 목마른 게 있을 때 시를 읽고 쓰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시를 읽자, 시를 먹자, 시를 가슴에 꽃피우자”는 말이다.

무엇보다 시를 많이 읽어야 한다. 그것은 시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면 시적인 씨앗이 가슴속에 뿌리를 내려서 시를 낳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문학이 문학을 낳는다”는 말을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다. 아무 것도 없는 데서 창작이 나오는 게 아니라 많은 독서량이 있을 때 그게 밑거름이 돼서 자기도 모르게 시적인, 소설적인 영감이 떠올랐을 때 작품을 쓰는 것이다. 독서량과 여행과 사람과의 관계 등등, 그 모든 것이 영양분이 되는 것이다.”
|작품세계|
자연의 시학

문학평론가 맹문재

베르베르는 나무는 폭력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인간이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제시했다. 그리하여 나무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관심을 갖도록 이끌고, 집단 이기주의에 의해 중단된 환경보호의 조치들이 시행되도록 돕고, 다음 세대의 행복을 보장해 준다.

르베르가 추구한 이와 같은 세계 인식은 김후란 시인의 시 세계에서도 볼 수 있다. 시인은 최근 간행한 시집의 서문에서 “자연은 물이요 빛이다. 생명을 살리는 태양으로부터의 빛과 숨결과 가슴 뛰게 하는 환희와 같은 그 무엇에 필연적으로 연결된 우리의 삶은 자연과의 결합에서 비롯된다.”

“숲”은 수많은 생명체를 품고 있다. “언제나 새롭게 태어나면서/아침 햇살에 비늘 번득 이는 바다처럼/산은 살아 있”는 생명체들은 끌어 안고 있는 것이다. “숲”에 "어린나무들 과/키 큰 나무들의 숨소리”가 살아 있어 “푸른 잎새들 이마에/천국의 새들이 모여”드는 것이 그 모습이다. 그러므로 “숲”은 베르베르가 「가능성의 나무」에서 제시한 나무의 다른 이름이다. 베르베르가 나뭇가지와 잎을 키우는 나무가 인류의 미래를 살린다고 제시했듯이 화자는 “숲”이야말로 인류의 삶을 지켜준다고 인식한다. 그리하여 화자는 “숲”으로 “영 혼의 긴 그림자를 끌고/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김후란 시인은 나무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면 소리 없는 응답에서 친근한 존재감을 느낀다. 나이테를 안으로 품고 의연하게 서 있는 나무의 말 없는 의지가 보인다. 그런 때 새삼 나 자신을 응시하게 되고 자아와 만나게 된다.”라고 말한 데서 확인된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존재이기에 본능적으로 자연에 편안함을 갖거나,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의 풍광에 흥취가 일어날수 있지만, 김후란 시인의 자연 사랑은 원초적인 차원을 넘는다. 그보다는 자연을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인식하고 자신과 함께하려고 한다. 나아가 미래의 인간과 함께할 인류사적인 존재로 대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자연을 단순히 묘사하거나 자연에 대한 감정을 표출시키지 않고 자연 속에 자신을 투사하거나 자연을 자신에게 이끌어 들인다. 자연의 정경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리적인 상황이나 사상적인 면이나 사회적인 양상을 자연과 결합시키는 것이다. 결국, 시인은 위대한 생명력을 지닌 자연을 자신의 정신 가치와 이상 세계로 승화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