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시력 반세기를 훨씬 넘는 시간, 한결같이 단아한 모습으로 시를 일궈온 김후란의 시는, 말의 정확한 의미에서의 서정시라고 할 수 있다. 혹은 이 시인과 더불어 혼란 속에서도 꾸준히 서정시가 지속되어 올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서정시에 대한 다소간의 논란이 최근 일어난 일이 있지만 그 어떤 논의도 (……), 서정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소중함을 환기시켜주는 일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 생명의 요람으로서 서정시는 그 아름답고 오롯한 모습을 지켜낸다.
그 솟아오른 줄기의 한 정점에 김후란의 시가 있다. 이처럼 자연과 함께 가는, 또 반드시 함께 가야 하는 서정시의 본질에 김후란의 시는 철저하게 밀착해 있다.
― 김주연(문학평론가, 숙대 명예교수)
자연은 우주속의 하나의 작은 행성인 지구라는 별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생명을 주고 사색하는 힘과 지성과 창의의 꿈을 추구하게 하는 원천이다. 그것은 아직은 우주의 어느 별에서도 찾을 수 없는 강한 생명성이며 영성靈性이며 지구의 역사와 연결된 영원성이다.
우리는 이 위대한 자연에 안겨 살면서 풀꽃 한송이의 애틋한 어여쁨과 저 별빛 달빛에 이끌려 한없이 그리움에 젖기도 하는 성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런 인간으로서의 길, 다음 세대로 이어져 가야할 자연사랑 정신을 가지고 나는 자연속의 존재감이라는 무한세계에 몰입하고 있다. 결코 헤어질 수 없는 애인을 따라가듯이 이 주제를 계속 살려갈 것이다.
― 시인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