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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환

시인

조연환 시인은 1948년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였다. 1980년 제16회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하였고, 1989년 국방대학원에서 국방관리를 전공(국가안정 보장학석사) 하였다. 제25대 산림청장을 지냈고 (사)생명의숲국민운동 상임공동대표, 한국숲 재단 이사장, 천리포수목원 원장, (재)한국산림아카데미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정원관리사협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시인으로서의 활동을 살펴보면, 2000년 계간 《시인정신》으로 등단하였다. 초대 산림문학회장, (사)한국산림문학회 명예회장, (사)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서울 이사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국제PEN 한국본부 회원이고 현재 (사)한국산 림문학회 고문이다. 시집으로 『그리고 한 그루 나무이고 싶어라』(2002), 『숫돌의 눈물』(2006),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2017)가 있다. 동시집으로는 『쇠 똥구리는 똥을 더럽다고 안 하지』(2006 공저)가 있다. 산문집으로 『산이 있었기 에』(2011), 『산림청장의 귀촌일기』(2018)가 있다. 수상은 제4회 공무원문예대전 대상(2001), 환경인상(녹색공무원상)(2003), 제9회 장로문학상(2006), 제7 회 녹색문학상(2018)을 수상하였다. 수훈으로 홍조근정훈장(1995), 황조근정훈장(2006)을 수상하였다.

|작품세계|
이 시대의 마지막 풍류객

평론가 유한근

조연환 시인은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평생을 숲과 더불어 살아온 산림청장을 역임한 숲의 시인이다. 이러한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전기적 연구 방법으로 들여다볼 때, 시 「자화 상」의 소나무 한 그루는 자신을 표상한 상징적 나무이다. 시에서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낭떠러지 암반에서 곧은 뼈로 살아온 벼랑 위의 소나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소나무의 속성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시집의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이팝나무를 지긋이 제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표상하는 나무로 인식하고 있다. 그것은 위의 시에서 보듯이, 이팝나무는 봄날, 벚꽃과 목련이 화사하게 피는데도 “잎조차 피우지 않”는 나무이다. 그 나무를 지켜보는 시인. 그 시인은 이시의 마지막 연에서 “너,/이팝나무 같은 사람아!”라고 영탄조로 노래한다. 여기에서의 ‘이팝나무 같은 사람’은 자신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키 큰 나무인 이팝나무 같은 사람이 시인 조연환이기 때문이다. 키 큰 사람, 늦게 꽃을 피우는 사람, 향기로운 백색꽃을 피우는 시인이 그이기 때문이다.

2000년대에 들어 생태주의(ecology) 문학은 문단의 일각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구파괴, 환경오염 등 산업자본주의의 병폐로 일어난 인간 소외 문제와 함께 그것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문학적 전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대의 관련시를 생태시, 환경시 또는 생명시로 분류하여 그 담론을 전개한 연구자들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주의와 결합시켜 에코페미니즘 담론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조연환 시의 경우에는 이들의 담론, 그 범주 속에 종속시킬 이유는 없다. 환경파괴의 병폐를 고발하는 환경시도 아니고, 인간과 자연의 생태적 주요성을 환기 해주는 생태시적인 목적시라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굳이 그 범주 속에 넣어야 한다면 생명시의 범주 속에 넣어야 할 것이다. 생명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경이로움 등을 ‘나무와 숲 그리고 풀’을 통해서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이다. 그러나 조연환 시의 경우에는 자연의 생명체와의 소통 혹은 교감을 통해 그 시적 대상을 자기화한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숲의 시, 나무의 시’로 지칭되어야 할 것이다.

조연환 시인의 시는 나무와 사람을 동일화한다. 그에게 있어 나무는 단순한 하나의 식물이기보다는 가족 같은 인간으로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시적 대상을 사물과 동일화하는 시는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여일如一화한 시는 본 적이 없다. 시 「누구 없어 요?」를 보면 자명해진다. 이시는 목련을 모티프로 한시이다. 목련 나무를 의인화하여 자식처럼 걱정하는 마음을 담은 시이다.

조연환 시인은 자연인으로 사는 삶이나 시인으로 사는 삶을 보아도 그는 그 자체가 나무와 같은 존재이며 자연과도 같은 존재이다. 나무와 풀과 숲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같으며, 그것으로 인해 시창작 문법 또한 그의 시적 대상인 모든 자연물을 자기화하고 동일화함으로써 그에 합당한 표현구조를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천생 시인이다. 그가 자연 그 자체인 것처럼 시가 그 자체인 시인이다. 철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철학가라 부른다. 그러나 철학 그 자체인 사람을 우리는 철인이라고 부른다, 시인은 그러한 존재이어야 함을 조연환 시인은 제7회 녹색문학상 수상 시집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에서 여실히 보여준다.